티스토리 뷰
목차
목차
낯선 여행지에서의 새로운 만남
여행을 좋아한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기회가 닿으면 많이 가려고 노력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그래도 꽤 다녔다. 오사카,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파리, 스위스, 독일, 뉴질랜드 등. 최근에는 작년 말 다녀온 산티아고가 유일하다. 아마 사람들이 여행을 가려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할 것 같다.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과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소와 문화를 경험한다는 것은, 내가 인디아나 존스 같은 모험가가가 되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서론이 다소 길었지만 결국 우리가 여행에 관한 영화를 찾아보는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영화 속 풍경과 장소들을 간접체험하다 보면 상상력이 무한대로 커진다. 내가 만약 저곳에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저 상황이면 어땠을까. 이뿐인가. 영화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이 확장되는 경험도 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휴식과 힐링을 위한 시간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국적인 풍경 와 대자연, 낯선 여행지에서의 새로운 만남. 항상 꿈만 꾸고 정작 갈 생각은 못했던 새로운 세계. 오늘은 여행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매력을 극대화시켜 보여주는 영화 4편을 골라보았다. 각 영화마다 독특한 매력과 재미가 있어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놓치지 말고 꼭 챙겨보길 바란다.
여행 영화 추천 TOP 4
첫 번째 영화는 <인투 더 와일드>이다.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여행이 곧 우리 자신과 대화하는 방법임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크리스 맥캔들리스라는 청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간 사회에 질려 대학 진학도 포기한 채 떠돌이 생활을 하던 크리스. 어느 날 불쑥 알래스카 대자연 속으로 들어가 생활한다. 하지만 야생에서 홀로 살아남기에 아는 지식도, 가진 식량도 부족했기에 결국 버려진 한 버스 안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이 영화는 우리가 사회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찾아 여행하는 과정에서 마주칠 수 있는 도전과 성장을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는 언제나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 또한 보여준다. 크리스가 조금만 더 신중하게 준비해서 들어갔다면 그리 허망하게 죽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두 번째는 벤 스틸러가 감독, 주연을 맡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이다. 가본 곳도, 특별한 일도 없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월터 미티가 주인공. 그의 상상 속에서 시작된 모험이 현실로 이끌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는 상상력과 현실 간의 경계를 넘어 여행이 얼마나 놀라운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더불어 여행은 단순히 공간만 바뀌는 게 아니라 내면의 변화로 연결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에게 삶을 더욱 열심히 살아갈 용기를 준다. 세 번째는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이다.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동명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여행 영화다. 삶에 지친 주인공 리즈가 일, 가족, 사랑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 속에는 크게 3개의 공간이 등장한다. 이탈리아, 인도, 발리. 각 나라의 다양한 음식, 종교, 문화를 통해 여행이 얼마나 다양한 경험의 연속인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네 번째는 <다즐링 주식회사>이다. 우리에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잘 알려진 웨스 앤더슨의 감독 작품이다. 세 형제가 인도를 여행하며 겪는 갈등과 화해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담아냈다. 인도의 다채로운 문화와 풍습은 여행을 통해 서로에게 더 가까워지는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해 냈다. 이 영화는 현재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우리가 떠나야 하는 이유
위에서 다룬 영화 외에도 여행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은 참 많다.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한 감동 실화 <와일드>, 마틴 쉰의 산티아고 순례기를 담은 <더 웨이>, 도쿄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이야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살아있는 동안 꼭 해보고 싶은 목록을 작성하게 만들어준 또 한 편의 인생 영화 <버킷 리스트>. 모두 정말 좋은 영화들이다. 하지만 각각 따로 다뤄보고 싶을 정도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오늘은 우선 4편만 다뤄보았다. 이 네 편의 영화들은 각각 독특한 시각과 메시지로 여행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다즐링 주식회사>는 가족과의 관계를, <인투 더 와일드>는 대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찾아가는 내면의 여정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상상의 힘을 실제로의 모험으로 이끌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통해 자기 발견의 여정을 그린다. 여행은 끝없는 발견과 모험의 세계를 열어줄 수 있는 특별한 수단이자 경험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들은 여행이 단순한 현실 도피가 아닌 우리 자신의 성장과 깨달음의 과정임을 알려준다. 어쩌면 나 역시 그동안 해온 수많은 여행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더욱 앞으로의 여행들이 기대가 된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오늘 이 4편의 영화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