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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노웨어> 줄거리  

      "임신한 여성과 아이를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미친 사회" 곧 출산을 앞둔 만삭의 몸으로 망망대해에 홀로 버려진 여성이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노웨어>는 자원부족이라는 명분 하에 임신한 여성과 아이들을 죽이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여주인공 미아가 살아남기 위해 탈출하다가 겪게 되는 처절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식량을 비롯해 생존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해진 스페인 정부. 그들은 더 이상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악의 방식을 택한다. 바로 임신한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을 모두 없애기로 한 것이다. 여주인공 미아 역시 곧 출산을 앞둔 임산부였기에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남편인 미코와 함께 탈출을 결심한다. 화물선 컨테이너 안에 숨어 다른 나라로 불법 밀항을 시도하기로 한 두 사람. 하지만 컨테이너 안에는 이미 그들 말고도 탈출하려는 임산부들로 가득했다. 도중에 미아는 컨테이너 안에 인원이 많다는 이유로 남편 미코와 헤어지게 된다. 엎친 데 덥친 격으로 도중에 정부의 불심검문에 걸리면서 미아가 탄 컨테이너 안은 삽시간에 피바다가 되고 만다. 바로 눈앞에서 함께 있던 임산부와 아이들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와중에 미아는 가까스로 나무 상자 위로 올라타 죽음을 모면한다. 하지만 안도감도 잠시. 컨테이너 박스를 실은 화물선이 바다 한가운데서 폭풍우를 만나면서 그녀는 이제 홀로 컨테이너 박스 안에 갇힌 채 기약 없는 표류를 시작한다. 망망대해 한 가운데. 남편과의 연락도 끊기고 식량도 물도 부족한 상황. 급기야 곳곳에 구멍이 난  컨테이너  안으로 바닷물은 계속해서 흘러들어온다. 설상가상으로 양수가 터지면서 급격한 진통마저 시작되는데.... 생존율 0%. 과연 미아는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100분 시간 순삭, 미친 몰입감과 감동  

      <노웨어>는  9월 넷플릭스 공개 당시 전 세계 58개국에서 1위를 찍어버릴 만큼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영화다. '종이의 집 : 베를린' 편의 알베르토 핀토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인구 억제를 위해 어린아이와 임산부를 죽이는' 참담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냈다. 마치 지금 지구 어딘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처럼 말이다. 특히 주인공 미아 역을 맡은 안나 카스틸로의 연기가 정말 탁월하다. 망망대해에 홀로 버려진 상황이 주는 고립감과 절망감을 섬세한 표정과 몸짓으로 탁월하게 연기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영화에 빠져들게 만드는 요소다. 매분 매초 주인공의 생명을 위협하는 순간들이 이어질 때는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예를들어 제대로 된 도구 하나 없이 홀로 컨테이너 안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장면이 있다. 이걸 어떻게 촬영했을까 싶을 정도로 리얼하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 컨테이너마저 침수된 상황. 아기를 끝까지 지켜내고 미아는 모든 체력이 바닥나버린다. 이내 자신의 죽음을 감지한 듯 아기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건네는 미아. "너무 두려웠단다. 하지만 네 덕에 강해졌지. 나 최선을 다했어. 할 수 있는 건 다했어. 그렇지?" ( I  was so scared. But you gave me strength. and I did everything I could. I couldn't have done more, didn't I? ) 이 한 마디에서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느껴졌다.

       

        결말과 솔직 리뷰  

      결말부터 이야기하면 '미아'와 '아기'는 결국 살아남는다.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 당장 죽는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노웨어>는 킬링타임용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하는 영화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만으로 끝내기에 <노웨어>가 보여준 희망의 메시지는 오늘의 고달픈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우리들에게 작은 위로와 안도감, 감사의 마음마저 들게 한다. 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저렇게 미치지는 않았다는 안도감. 이 영화가 실화가 아니라서 너무나 다행이다. 언제 빠져죽을 지 모르는 바다 위가 아닌, 최소한 단단한 땅을 밟고 서 있다는 위로. 그래서 오늘 내가 생명의 위협 없이 무탈히 살아있음에, 내일에 대한 기대를 품을 수 있음에 감사하게 만든다. 이런 류의 디스토피아 재난 영화를 계속해서 보는 이유가 아마도 이런 것 때문이 아닐지. 다만 한 가지 생각이 마지막에 살짝 꼬리를 문다. 왜 하필 여성과 아이였을까? 자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에는 정말로 무수한 경우의 수가 있었을 텐데, 왜 영화는 여성과 아이들을 죽이는 방식으로 설정했을까. 단순히 우연이라기엔 씁쓸한 구석도 있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항상 피해자는 가장 사회적으로 취약한 존재, 여성과 아이라는 것이 공식처럼 적용되는 듯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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