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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으로 전국 일주! <아메리칸 셰프> 줄거리
<아메리칸 셰프>는 존 패브로가 각본, 제작, 감독에 주연까지 맡은 2014년 요리 힐링 영화다. 존 패브로는 우리에게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의 감독이자 극중 해피 호건 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소 연출, 연기 모든 방면에서 못 하는 게 없는 능력자라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 정말 맛있게 만들었다. 114분 러닝 타임 내내 침이 고이는 신기한 경험을 했으니 말이다. 더불어 칼 캐스퍼라는 셰프 역을 맡아 대역 없이 직접 요리하며 그의 진가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영화 속에서 그의 현란한 손놀림 속에 탄생하는 요리들의 비주얼도 최강이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해보겠다. 칼은 LA의 고급 레스토랑의 메인 셰프다. 어느날 유명 요리 비평가인 램지가 방문한다는 소식에 완전히 새로운 요리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레스토랑 사장은 평가를 의식해 기존에 만들던 인기 메뉴나 만들라고 지시한다. 결국 램지는 캐스퍼의 요리에 최악의 평점을 주게 된다. 홧김에 칼은 미첼에게 욕설이 담긴 트윗을 날린다. 결국 램지와의 싸움은 인터넷 상에 삽시간에 퍼지고 칼은 직장과 명예 둘 다 잃게 된다. 전처인 이네즈는 의기소침해진 그를 위해 푸드트럭 사업을 할 것을 제안한다. 이제 그의 수중에 있는 건 낡고 지저분한 푸드트럭 한대. 칼은 아들인 퍼시, 레스토랑 동료였던 마틴과 함께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한다. 메인 메뉴는 쿠바 샌드위치. 소박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요리를 함으로써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그. 푸드트럭도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장사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무엇보다 바쁘다는 이유로 잘 만나지 못했던 아들 퍼시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이 놓치고 있던 진짜 행복을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을 잃었던 LA로 다시 돌아온 칼. 푸드트럭을 하며 하루하루 바쁜 시간을 보내는데 자신의 음식을 혹평했던 램지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놀라운 제안을 한다.
영화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3가지 매력
음식 관련 영화들을 꽤 자주 보는 편인데 <아메리칸 셰프>는 그 중에서도 TOP5에 들 정도로 재미있는 요리로 힐링하는 영화이다. 영화의 매력 포인트를 7가지로 꼽아보자면 이렇다. 첫째, 존 패브로의 현란한 요리 실력을 볼 수 있다. 존 패브로는 영화 제작을 위해 미국의 유명한 푸드 트럭 요리사인 로이 최를 섭외했다. 직접 요리를 배우고 일정 기간 동안 로이 최의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했을 정도. 실제로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존 패브로가 그로부터 치즈 토스트 요리법을 배우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노력에 걸맞게 영화 내내 정말 먹음직스럽고 다양한 요리가 등장한다. 영화의 대표 메뉴인 쿠바 샌드위치부터 며칠을 뜨거운 가마 속에서 숙성시킨 스테이크까지. 특히 고기를 썰어서 먹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침이 질질... 둘째, 요리를 통해 가족이 다시 화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는 칼이 푸드 트럭 운전사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아들 퍼시, 이혼한 전부인 이네즈와의 관계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램지와의 갈등으로 속상해하는 칼에게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주는 퍼시. 일과 직장 모두 잃고 낙담한 칼을 위해 마이애미 여행과 푸드 트럭 사업을 제안하는 이네즈. 푸드 트럭이 가는 곳마다 SNS에 소식을 올려 영업왕이 된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칼. 결국 영화는 마지막에 이네즈와 칼이 다시 결혼하는 장면으로 행복하게 막을 내린다. 이런 따뜻한 스토리의 힘이었을까. 영화는 2014년 뉴포트비치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셋째,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과 찰떡 케미를 볼 수 있다. 특히 마틴을 연기한 존 레귀자모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압권이다. 기존에 악역을 주로 맡았던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 너무나 유쾌하고 믿음직스러운 배역을 맡았다. 전혀 어색함 없이 녹아드는 그의 연기와 존 패브로의 생활 연기가 만나 빛을 발한 느낌이다.
맛과 감동이 만나는 특별한 여정
주연보다 더 유명한 까메오 조연들의 열연도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다. 칼이 일하던 식당의 여종업원 역에 스칼렛 요한슨, 식당 사장 역으로 드장한 더스틴 호프먼, 이네즈의 남자친구로 아주 잠깐 등장한 우리의 영원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까지. 우정 출연이라기엔 너무나 대단한 라인업이다. 또한 영화는 다양한 도시를 배경으로 전개되는데, 이 또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푸드 트럭을 따라서 풍광이 계속 바뀌니 함께 여행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여기에 적재적소에 삽입된 쿠바 음악들 역시 영화의 재미를 1000% 상승시킨다. 마이애미로 가족 여행을 떠났을 때 할아버지가 연주하는 쿠바 음악부터 결혼식 장면에 흐르던 신나는 선율까지.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영화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요리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가족들과 다시 화해하는 과정을 너무나 맛있게 전해준 이야기 <아메리칸 셰프>. 국내에는 많지 않지만 푸드트럭이라는 문화도 무척 신선하고 정감있게 다가왔다.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이런 푸드트럭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가끔 순대나 곱창을 파는 트럭은 본 적 있으나 2% 부족한 느낌. 엘 헤페같이 제대로 된 푸드 트럭이 있다면 그곳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꽤 클 것 같다. 영화를 보기 전에 한 가지 주의 사항을 쓰자면 결코 공복에 보지 말라는 것. 보기 전에 최소한 배민에서 뭐든 주문해서 앞에 놓고 보기 시작할 것. 쓰다 보니 영화 장면들이 떠올라 급 배가 고파져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