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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영화도 살리는 영화 음악의 힘

      개봉 당시 평론가들은 물론이고 관객들에게조차 외면당한 한 편의 영화가 있었다. 1991년에 개봉한 <러시>라는 영화다. 국내에서도 정식 개봉은 안 되고 비디오로만 출시되었다. 이런 영화가 완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오직 이 영화의 OST 덕분이다. 전 세계인으로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불후의 명곡. 한 번쯤 노래방에서 불러봤을지도 모를 그 음악은 바로 에릭 클랩턴의 'Tears in heaven'이다. 이렇듯 영화 OST는 단순히 보조적인 도구가 아니라 영화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너무나 중요한 요소다. 관객들에게 캐릭터의 감정, 상황의 긴장감 등을 전달하는 강력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특정 장르나 스타일의 음악은 영화의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내어 특정 환경이나 시대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고전 음악이나 오케스트라가 역사적인 영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이유다. 더불어 언제 어디서든 듣는 순간 해당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강력한 리마인드 효과도 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영화의 OST는 음반으로 발매되어 추가적인 상업적 성공을 이끌기도 한다. 특히 영화에서 특별한 히트곡이나 주제 음악이 인기를 끄면, 영화의 생명력을 더욱 연장시키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토록 중요한 영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이번에는 영화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OST 작곡가들에 대해 그들이 참여한 영화와 함께 다뤄보고자 한다.

      선율의 마법사, 영화 OST 작곡가들과 그들의 작품 세계

      한스 짐머는 현대의 명작들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 중 하나다. 그의 음악은 <글래디에이터><인셉션><인터스텔라>와 같은 영화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글래디에이터>의 경우, 짐머는 로마 제국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하여 전쟁의 격렬함과 주인공의 심경을 아우르는 음악을 창조했다. 또한 <인셉션>의 OST는 꿈의 세계와 현실 사이에서의 갈등을 표현하는 데에 뛰어난 역할을 했다. 앨런 실베스트리<백 투 더 퓨처> 시리즈, <포레스트 검프><어벤저스>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천재 작곡가 중 한 명이다. <백 투 더 퓨처>의 OST는 시간 여행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감동적인 멜로디로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다. <포레스트 검프> OST는 특히 명반으로 남아있는데 영화의 처음과 끝에 울려 퍼지는 메인 음악은 영화의 감동과 행복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어벤저스> 시리즈 역시 각 캐릭터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테마를 제시하여 지금도 영화팬 사이에서는 레전드로 남아 있다. 존 윌리암스 역시 할리우드 거장 중 하나로 그의 음악은 많은 영화에서 독특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스타워즈><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슈퍼맨><쉰들러 리스트>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스타워즈>의 메인 테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대표 주자이자 음악적으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슈퍼맨> 메인 테마도 히어로의 탄생을 음악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렇듯 존 윌리암스는 각 작품에 맞게 조화롭고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내어, 영화에 더욱 풍성한 재미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예술이 되다" 음악으로 영원히 기억될 거장들

      이외에도 훌륭한 영화음악 작곡가가 정말 많다. <타이타닉>의 제임스 호너, <기쿠지로의 여름> 히사이시 조, <죽은 시인의 사회> 토머스 뉴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알렉산드르 데스플라, <찰리와 초콜릿 공장> 레이철 포트만, <나니아 연대기> 제임스 뉴튼 하워드, <나는 전설이다> 데니 엘프맨 등. 그중에서도 오늘은 우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4명에 대해서만 정리해 보았다. 한스짐머, 엔니오 모리꼬네, 앨런 실베스트리, 존 윌리암스 모두 각자의 스타일과 예술적 표현으로 영화 OST에 새로운 차원을 부여했다. 그들의 음악은 영화를 단순히 시각적 미디어가 아닌, 감정의 깊이와 서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들이 만든 선율을 통해 음악이 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지, 이 작곡가들이 얼마나 큰 예술가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프로도와 친구들이 절대반지를 없애기 위해 모르도르로 떠나는 험난한 여행길. 어수룩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포레스트가 모든 고난과 시련을 헤치고 결국 평화에 이르는 여정. 마블 히어로들이 끊임없이 정체성을 고민하면서도 악당들과 싸워 인류는 구해내는 시간. 바로 그 모든 순간에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들이 함께했다. 각자의 독특한 스타일로 영화라는 세계를 함께 빛내온 작곡가들. 그들의 음악은 앞으로도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영원토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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