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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원작과의 차이

      벤 스틸러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2013년 개봉한 코미디 드라마 영화다. 평생 여행 한 번 가본 적 없고, 특별한 일도 해 본 적 없는 42살의 주인공 월터 미티가 사라진 사진작가 숀 오코넬을 찾아 떠나는 2주간의 스펙터클한 여행을 그리고 있다. 소설가 제임스 서버가 1939년 발표한 단편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을 영화화한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 영화가 1947년에 개봉했으니 67년 만이다. 원작과는 주인공 이름과 공상을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거의 연관성이 없다. 원작은 월터가 아내를 차로 미용실에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상상을 담고 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국내 제목은 원작의 제목인 '월터의 비밀스러운 삶'과 비교하면 차이가 큰 편이다. 바뀐 제목 때문에 짐 캐리 주연 <브루스 올마이티>처럼 상상하는 대로 현실이 이루어지는 초능력물을 예상한 사람도 초반에 많았던 것 같다. 낚였다는 댓글 반응이 꽤 되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영화 후반, 월터가 자신이 상상만 하던 것들을 하나씩 현실로 이뤄내는 것을 보면 꽤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다.  전미 비평가 위원회가 선정한 2013년 최고의 영화 10편 중 한 편이다. 그리고 다른 흥행작들의 공식처럼 이 영화 역시 국내에서도 2013년에 이어 2017년에 재개봉하였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꼽았다는 뜻도 될 것이다.

       

      떨어진 자존감 100% 회복. 영화 줄거리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네거티브 필름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월터 미티. 자신의 꿈은 접어둔 채 해본 것도, 가본 곳도, 특별한 일도 없이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소심한 성격 탓에 직장동료 셰릴도 남몰래 짝사랑만 하고 있다. 그런 그의 유일한 취미이자 재능이라면 바로 멍 때리며 스펙터클한 상상하기. 무너지는 건물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구하고, 한 순간 설산을 탐험하는 모험가가 되는 등 그는 상상 속에서 그는 누구보다 용감한 히어로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잡지가 폐간된다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월터는 사진작가 숀 오코넬로부터 네거티브 필름 한 통을 받는다. 《라이프》 지의 마지막 표지 사진으로 25번째 필름인 '삶의 정수'를 써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25번째 필름은 사라진 상태. 전 세계 오지를 떠돌아다니는 숀과는 연락조차 닿질 않는다. 구조 조정을 위해 새로 온 상사는 필름을 보여달라며 만날 때마다 닦달하고, 급기야 월터는 만나본 적도 없는 숀을 찾아 험난한 모험을 떠난다. 해군 특전대는 아니지만 헬기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바다 한가운데서 가방으로 상어를 때려잡는다. 하루 만에 17km를 달리고 자전거, 롱보드를 타고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을 경험한다. 노샤크산 최고봉을 등정하고, 아이슬란드 어선에 승선해서 무보수 갑판 보조로 일하기도 한다. 그렇게 그는 모험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고 성장하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나간다.

       

      내 인생의 정수는 바로 '나'. 감상 포인트

      처음 월터가 25번 사진을 찾기 위해 그토록 필사적이었던 것은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 회사의 구조조정 소식과 함께 일부만이 회사에 남게 되는 상황. 자신의 필요성을 증명해야 하는 그로서는 어쩌면 절박했을 것이다. 하지만 숀을 찾는 여정이 길어지자 결국 그는 눈앞에서 해고 통보를 듣는다. 짝사랑하던 셰릴마저 멀어지고 실의에 빠진 월터. 하지만 그는 달라져 있었다. 가족들에게 담담히 자신의 해고 사실을 알리고 끝내지 못한 여정, 숀을 만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의 히말라야로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숀을 만나 찾은 25번째 사진을 회사에 넘기고 카페에서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작성하던 그는 마침내 깨닫게 된다. 16년간의 직장 생활보다 2주간의 강렬한 경험이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했음을. 영화 마지막, 월터는 셰릴과의 오해도 풀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받게 된다. '삶의 정수'라고 숀이 불렀던 25번째 사진, 라이프지 폐간호의 표지에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바로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장면에서 진심 울컥했다. 결국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삶의 정수는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이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일들을 자주 상상하곤 한다. 이러면 더 좋지 않을까. 저랬으면 어떨까. 하지만 상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상상이 진짜인지 아닌지, 내가 바라는 상상이 현실에서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직접 확인해 봐야 알 수 있다. 그러니 혹시 지금 생각만 하고 망설이는 일이 있다면 이 영화를 꼭 보길 추천한다. 분명히 보기 전과 후의 내가 달라져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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