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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받은 모두를 위한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 줄거리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있다. 다이안 레인, 산드라 오 주연의 2003년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이다. 20년 전 영화임에도 새삼 주목받은 이유 중엔 다이안 레인도 있을 것이다. 5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는 영화 <언페이스풀>로 2002년 전미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클래식하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배우로 영화 속 베스트셀러 작가 프랜시스와 놀라울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인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존경받는 대학교수인 프란시스. 제자의 출판기념회 갔다가 우연히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다. 한 순간에 이혼을 당하고, 남편에게 집까지 빼앗긴 프란시스. 모든 것을 절망한 그녀에게 친구 패티가 자신의 임신 소식을 알리며 이탈리아 여행 티켓을 건네준다. 자기 대신 패키지여행을 다녀오라는 말에 잠시 망설이지만 무작정 떠나보기로 한다. 그리고 여행 중에 홀린 듯 들어가게 된 오래된 집. 그녀는 충동적으로 그 집을 구입하게 된다. '태양을 그리워한다'라는 뜻의 '브라마솔레'. 그런데 300년이나 된 덕에 벌레와의 동거는 기본, 손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집을 소개해 준 부동산업자 마티니는 집을 수리해 줄 인부들을 소개해 주고, 프란시스는 인부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집을 수리해 나간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지만 한편으로 여전히 외롭고 쓸쓸함에 괴로워하는 그녀. 과연 프란시스는 브라마솔레에서 그녀만의 인생의 태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이탈리아의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촬영배경

      반 고흐 그림처럼 광활히 펼쳐진 들판. 아기자기하고 동화같이 아름다운 마을. 영화의 배경이자 '브라마솔레'가 위치하는 곳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코르토나'라는 지역이다. 코르토나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에 속하며 면적은 343km, 인구 2만이 넘는 소도시이다. 토스카나의 동쪽 국경에 가까운 언덕 도시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가본 사람들 이야기로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하다. 영화 속에는 또 다른 절경이 등장한다. 바로 '포시타노'이다.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살레르노도에 위치한 곳으로, 극 중 프란시스가 마르첼로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그렇게 처져만 있으면 언제 행복해질 수 있겠어?"라는 캐서린의 말에 울컥해서 로마로 떠난 프란시스. 그곳에서 운명처럼 마주친 마르첼로에게 앤티크 가게를 물어보는데, 그는 차로 1시간 거리에 아는 곳이 있다며 함께 가자고 한다. 첫눈에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그렇게 함께 차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린다. 이때 등장하는 장소가 바로 '포시타노'이다. 소렌토에서 시작하는 40 킬로미터의 아말피 해안은 이탈리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불린다. 영화만 봐도 알 수 있듯 해안 절벽을 끼고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색색으로 아름답게 박힌 절벽의 집들이 탁월한 풍광을 선사한다. 두 곳 모두 언젠가는 나도 꼭 가고 싶은 목록으로 적어둔 장소들이다.

       

      프란시스의 자전적 실화 원작

      "상처받고 떠난 여행지에서 덜컥 집을 사서 새 출발을 한다." 이 영화적인 상상은 보는 순간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던 삶 아닐까. 그래서 이 영화가 실화라고 했을 때 더욱 놀랍고 반가웠다. 영화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프란시스 메이어스의 자전적 에세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96년에 출간된 그녀의 동명의 원작 에세이 'Under the Toscan Sun: At Home in Italy'는 출간 후 2년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갈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작가는 30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브라마솔레'를 구입해 미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4년에 걸쳐 수리했다고 전해진다. 책에는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 훨씬 더 자세히 담겨 있다. 극 중 다이안 레인도 그랬지만 실제 주인공인 프란시스도 토스카나 지역과 한눈에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이후에도 토스카나와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출간했기 때문이다. 1999년에 출간한 'Bella Tuscany: The Sweet Life in Italy', 2004년에는 그녀의 남편 에드워드와 사진작가 스티븐 로스펠드와 공동으로 작업한 'Bringing Tuscany Home'이 출판되었다. 또 다른 회고록인 Every Day in Tuscany는 2010년 3월에 출간되었다. 이쯤이면 프란시스의 토스카나 지역에 대한 사랑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 가능하다. <투스카니의 태양>은 오래전에 보고 너무나 좋아했는데 그동안 스트리밍하는 곳이 없어서 아쉬웠던 영화였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고맙고 반가울 따름이다. 토스카나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다시 삶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 보는 내내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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