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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거대 비행물체 <컨택트> 줄거리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우리는 과연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 어린 딸과 행복하게 놀고 있는 한 여성. 하지만 곧 화면이 바뀌며 딸이 불치병에 걸려 죽는 장면이 나온다. 힘 없이 병원 복도를 걸어 나가는 여자의 뒷모습으로며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 <컨택트>(Arrival)는 감독 드니 빌뇌브가 제작한 2016년 미국 SF 드라마 영화다.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개봉 당시 철학적인 메시지와 난해한 구조로 인해 말이 많았던 작품이다. 언어학자인 주인공 루이스. 어느 날 대학에서 강의 도중 정체를 알수 없는 12개의 외계비행물체가 전 세계 각지 상공에 등장했다는 뉴스 속보를 전해 듣는다. 경계경보와 함께 이내 텅 비어버린 대학교. 곧이어 미 육군장교 G. T. 웨버 대령이 루이스를 찾아와 외계인의 언어를 번역해 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루잇는 음성 파일만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결국 웨버 대령과 함께 우주선이 있는 몬태나 주로 가게 된 루이스. 그 안에서 이론 물리학자 이안 도널리를 만나게 된다. 현장에 가까워지자 그들은 높이 약 450m의 거대한 외계비행물체, 셸을 목격하게 된다. 외계 생명체와의 만남에 대한 불안과 설렘을 안은 채 군인들과 함께 셸 안으로 들어가는 이안과 루이스. 방호복을 입고 들어간 우주선 안, 루이스는 투명한 격벽 너머에서 7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 문어같이 생긴 외계인들과 조우하게 된다. 이안은 외계인들의 그런 모습에 착안, 헵타포드(heptapod)라는 명칭을 붙여준다. 인간의 언어와 문자를 알려주며 그들이 지구에 온 목적을 알아내고자 하는 루이스. 하지만 외계인들과 점차 대화를 진행할 수록 루이스는 알 수 없는 환영을 자꾸만 마주하게 된다.

       

      인생의 선택에 던지는 철학적이고도 묵직한 주제 (결말 스포)

      <컨택트>는 우리가 하는 '선택'에 대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루이스는 외계 생명체의 언어를 배우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시간의 개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흐르는 선형 구조를 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시간은 그 3가지가 동시에 공존하는, 비선형의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 외계인의 언어를 이해하면 할수록 그녀는 미래에서 일어날 사건들을 점차 또렷이 보기 시작한다. 특히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자신의 딸이 죽어가는 과정까지 알게 된다. 그로 인해 남편과 헤어지게 된다는 사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이스는 그 모든 시간을 받아들이기로 선택한다. 루이스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루이스는 결국 슬픔으로 끝나게 될 삶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눈앞의 소중한 사람과 딸과 함께할 행복한 시간도 사라진다는 걸 알았다. 과연 무엇이 더 옳다고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루이스는 아마 마지막 순간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삶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그 자체로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고. 더불어 <컨택트>는 타인과의 소통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외계 생명체는 결국 지금 우리가 매일 일상에서 마주하는 타자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같은 말을 하고 있어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 그렇기에 서로가 쓰는 단어와 문장에 대해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런 언어의 힘과 소통의 중요성이다. 루이스가 영화 속에서 든 '캥거루'의 예시를 보면 명확해진다. 호주 대륙을 처음 발견한 사람들이 원주민들에게 물었다. 주머니 달린 동물의 이름이 무엇인지. 원주민은 계속 '캥거루' 라고 답하고 사람들은 그 동물에게 캥거루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하지만 훗날 캥거루의 뜻이 'I don't understand' 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영화는 언어라는 것이 자칫 잘못 사용될 경우 어떤 오해를 만들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압도적 영상미, 죽기 전에 꼭!

      미래와 현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영상미로 전해준 영화 <컨택트>. 원제는 도착과 도달을 뜻하는 <어라이벌(Arrival)>이다. 원래는 외계인의 지구에 대한 물리적 도달, 외계인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도달 등 여러 가지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 제목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1997년 개봉한 조디 포스터 영화 <콘택트>와 비슷한 제목인 '컨택트'로 바뀌었다. 해당 영화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기 때문일까. 작품성 면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영화인데 아쉽다는 비판들이 꽤 있다.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설사 그런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전 작품과 굳이 불필요한 작품 비교를 하게 되니 말이다. 주인공 루이스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전 인류를 향한 메시지까지 아우르는 영화. 과학적인 소재로 이토록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워낙 영상미도 훌륭한 덕에 지금까지 10번은 넘게 본 듯하다. 하지만 볼 때마다 새롭고 경이로운 영화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감독인 드니 빌뇌브 감독에 대한 무한신뢰가 생긴 것일 수도. 참고로 처음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면 큰 화면으로 보길 추천한다. 공중에 뜬 비행물체 셸과 처음 접하는 장면의 스케일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개봉한다면 한 번 더 보고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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